2020. 10. 17. 23:25ㆍ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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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
26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후 새로운 헌법에 대한 의지로 국회에서는 여야동수로 '헌법개정심의특별위원회', 행정부에서는 '헌법개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개헌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전두환,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는 '12.
12사태'로 실세로 등장하였습니다.
1980년 5.
17조치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국회 집회 봉쇄에 이어 5.
18광주민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하여 권력을 공고히 하였습니다.
전두환이 1980년 9월 1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헌법개정작업을 진행하여 10월 23일 국민투표를 거쳐 1980년 10월 27일 공포, 발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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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봄 정월경인일.
평장사(平章事) 최온(崔昷)이 죽었다.
기해일.
이장용(李藏用)을 문하시중(門下侍中)으로 임명했습니다.
• 윤정월기미일.
왕이 진암궁(辰嵓宮)으로 거처를 옮겼다.
• 2월임진일.
연등회 참석차 왕이 봉은사(奉恩寺)에 갔다.
마침 보름날이 한식이었기에 사흘 전에 거행한 것입니다.
무술일.
내전에서 소재도량(消災道場)을 열었다.
임인일.
안경공(安慶公) 왕창(王淐)이 귀국하는 편에 몽고 황제가 왕에게 서역 비단 한 필과 일력(日曆) 한 권을 보냈습니다.
앞서 황제는 조이(趙彛)의 참소를 듣고 화를 삭이지 못해 친히 왕창에게 이렇게 질책했습니다.
“전일에 너희 나라에서 보고해 온 내용을 지금 짐이 그대로 말해 줄 터이니 너는 귀 기울여 듣도록 하라.
너희들이 우리 몽고에 반란이 일어났다는 말만 들으면 즉시 달려와 반역자들을 부채질하는데 사람들이 그 사실을 모를 줄 아는가? 너희 나라가 정말 투항했습니다면 응당 아군을 도와 군사와 군량을 보내야 할 것이며 또한 다루가치[達魯花赤]1)를 청해 민호(民戶)를 헤아렸어야 마땅한데 무슨 까닭으로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선제(先帝) 때 너희 나라에서 왕준(王綧)2)을 인질로 보냈음은 짐이 알고 있는 바다.
선제께서 너희 왕더러 직접 입조하라고 지시했지만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으니 그것은 우리 형제간의 분란 때문이었다.
너희 왕이 경조부(京兆府)에 왔다가 귀국할 때 짐이 보호해 준 것은 너희 왕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남이 베푼 은덕을 망각하는 사람을 사람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 또 너희 왕은, ‘고려는 영토가 협소한 만큼, 현재 서경(西京 : 지금의 평양특별시)에 배치된 둔전의 군민(軍民)을 모두 귀환시켜 주시면 피폐한 우리 백성들을 불러 모아 삼년동안 농사에 진력한 후 옛 수도로 복귀3)하겠습니다.
’고 보고했습니다.
둔전의 군마를 모두 불러들인 지금 과연 옛 수도로 복귀했는가? 또한 짐의 사신이 너희 나라에 가기만 하면 너희들은 사람들을 시켜 사신을 에워싸고 감시합니다니 정말로 투항했습니다면 이런 식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너희 나라에서 사신이 왔을 때 짐도 사람을 시켜 네 사신들을 감시한 일이 있었던가?강화상(姜和尙)의 보고에 따르면, 너희들이 공식 예물이라고 가지고 온 모시는 전보다 수량이 감소되었고 질마저 매우 나쁘다고 하던데 무슨 이유로 그렇게 되었는가? 너희 나라는 평소 예의를 아는 나라라고 일컬어졌는데 지금 이처럼 해서 옳겠는가? 서로 싸움을 벌이는 짓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일인데도 너희들은 걸핏하면 싸우자고 나서니 그래서는 온갖 고초를 겪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고려가 일본과 서로 교통합니다는 사실을 이곳에 사는 고려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도 어찌해 전번에는 한 번도 교통한 일이 없노라고 짐을 속였는가? 너희들이 아뢰는 말은 죄다 헛소리니 굳이 대답할 필요도 없습니다.
”병오일.
장군 주선(周瑄)이 자기 숙부인 주영뢰(周永賚)의 처 대씨(大氏)와 정을 통한 것이 들통 나자 어사대(御史臺)에서 대씨를 체포해 국문했습니다.
대씨는 옥사했고 주선은 참형을 받았습니다.
앞서 판위위시사(判衛尉寺事) 이서(李舒)4)도 대씨 및 그의 두 딸과 통정했으므로 바닷섬으로 유배 갔다가 풀려난 일이 있었는데 이때에 이르러 그의 사위인 대장군 김홍취(金洪就)5)가 극력 구해준 덕분에 참형을 겨우 면했습니다.
○ 김방경(金方慶)을 판예빈성사(判禮寶省事)·북계 병마사(北界兵馬使)로 임명하였습니다.
• 3월계축일.
수사공(守司空)·좌복야(左僕射) 박륜(朴倫)6)이 죽었다.
경신일.
왕이 복령사(福靈寺)에 행차했습니다.
○ 옛 수도에 출배도감(出排都監)7)을 설치했습니다.
○ 추밀원부사(樞密院副使) 최징(崔澄)8)이 죽었다.
임신일.
몽고가 북경로 총관(北京路摠管) 겸 대정부윤(大定府尹) 우야손탈(于也孫脫)과 예부낭중(禮部郞中) 맹갑(孟甲) 등을 시켜 다음과 같은 황제의 조서를 보내왔다.
“천도(天道)는 항상 바뀌게 마련이니 인간의 도리는 성실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경은 짐을 섬기는 데 있어 대부분 꾸며낸 말로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짐이 만약 그 거짓말을 용납해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면 짐 또한 경을 성실히 대우하지 않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경의 동생인 왕창(王淐)에게 직접 숨김없이 여러 가지 일들을 따진 것입니다.
전번에 경은 군대를 철수시켜 주면 삼년 안에 섬을 떠나 육지로 나오겠노라고 요청했거니와 그 요청을 들어 준지 몇 년이 지났어도 아직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전에 했던 약속이 허사가 된 이유를 물어보면 경은 필시, 험준한 요새를 벗어나면 불의의 변고를 당할 것이 우려됩니다고 말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경이 짐을 믿지 못합니다면 계속 그곳에 머물러 있기를 허락합니다.
우리 태조 칭기스[成吉思] 황제께서 정한 제도에는, 우리에게 복속해 온 모든 나라들은 인질을 보내고 군사를 내어 정벌을 도우며, 군량을 조달하고 역참을 설치하며, 호구(戶口)를 바치고 호적을 조사하며, 국정을 감독하는 다루가치를 설치하게 되어 있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명백히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에 경은 백성들이 점차 모여들면 분부대로 시행하겠다는 글을 보냈을 뿐 지금까지 시간을 질질 끌며 성의 있는 보고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그 나라 정치는 국왕의 좌우에 있는 신하들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던데 그들이 짐의 지시를 은닉해 놓고 경에게 전달하지 않았는지, 혹은 경이 지시를 받아놓고도 전혀 이행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만약 그러합니다면 그것이 어찌 그대 몸을 보존하며 나라를 이롭게 하는 길일 수 있으랴?또한 인질 문제에 대해 지적하겠다.
우리 태종 황제 때 왕준(王綧) 등이 이미 인질로 들어왔거니와, 인질로 보낸 사람이 나이가 들거나 죽으면 다른 사람을 대신 보내는 것이 과거로부터의 관례입니다.
역참은 엉성하게나마 설치되었으나 그 나머지 지시사항은 아직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 우리 조정에서는 송나라 정벌에 나서려 하니 경은 조달할 수 있는 병력과 전함의 수를 잘 판단할 것이며 수송할 군량을 미리 준비해 놓도록 하라.
다루가치의 설치와 호구조사 문제에 대해서는 경도 당연히 반대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이제 특별히 조서를 휴대한 사신을 보내니 해양공(海陽公) 김준(金俊)과 시중 이장용(李藏用)으로 하여금 표문을 가지고 와 실정을 상세히 보고하도록 하라.
”이와 아울러 황제는 김준의 부자 및 그 동생 김충(金沖)9)을 모조리 몽고 수도로 오게 했습니다.
정축일.
문하시랑평장사(門下侍郞平章事)로 은퇴한 김기손(金起孫)10)이 죽었다.
• 여름 4월병술일.
왕이 도성 밖까지 나가 몽고 사신을 전송했습니다.
시중 이장용을 우야손탈(于也孫脫)에 딸려 보내면서 몽고 황제에게 다음과 같은 표문을 올렸다.
“저 하늘은 너무도 크기에 우러러 볼 때마다 그 아래를 굽어보는 시선에 두려움을 느끼게 마련이며, 만물은 평온치 못하기에 위를 향해 호소할 때마다 그 울음이 슬프게 마련입니다.
이제 폐하께서 육지로 나오라고 지시하셨는데, 저희들은 이미 옛 도읍에 거처할 곳을 짓고 있습니다.
또한 정벌을 도울 군사를 보내라는 지시를 받고는, 피폐한 백성이나마 동원하기 위해 형편에 닿는 대로 점검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함선과 군량을 조달하는 일도 있는 힘껏 노력해 바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루가치의 설치와 호구를 바치는 일의 경우, 이제 막 육지로 나와 도읍의 건설이 너무 바쁜 터라 공사가 끝나는 대로 응당 분부에 따라 일을 처리하겠습니다.
저의 신하인 해양공 김준과 시중 이장용으로 하여금 표문을 휴대해 입조시키라고 지시하셨는데, 이장용은 지시를 받자마자 상국의 사신과 함께 출발시켰으며, 김준은 마침 수도의 이전과 건설을 도맡아 지휘하는 중이오니 이 급한 일이 완성되면 소신이 데리고 가겠습니다.
”정유일.
왕이 본래 있던 궁궐로 되돌아와 화엄신중도량(華嚴神衆道場)11)을 열었다.
을사일.
윤승관(尹承琯) 등을 급제12)시켰다.
기유일.
내정(內亭)에서 왕이 친히 도량을 열어 전쟁을 그치게 해주고 복을 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 5월갑인일.
우박이 내렸다.
을해일.
내전에 인왕도량(仁王道場)을 열었다.
• 6월임오일.
왕이 봉은사(奉恩寺)에 갔다.
정해일.
왕이 친히 소재도량(消災道場)을 열었다.
을사일.
몽고에서 오도지(吾都止)를 이장용에게 딸려 보내 전함의 숫자와 병력 현황을 조사하게 했습니다.
• 가을 7월정묘일.
기거사인(起居舍人) 반부(潘阜)가 일본으로부터 귀국했습니다.
○ 합문사(閤門使) 손세정(孫世貞)13)과 낭장(郞將) 오유석(吳惟碩) 등을 몽고에 보내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게 하는 한편 반부도 딸려 보내 다음과 같은 글을 황제께 올리게 했습니다.
“전번에 저더러 일본을 설득해 보라는 지시에 따라 즉시 저의 신하 반부를 시켜 황제의 친서와 저의 편지와 예물을 휴대하고 작년 9월 23일 배편으로 출발하게 했습니다.
반부가 금년 7월 18일 귀국해 이렇게 보고했습니다.
‘일본 땅에 당도했으나 왕도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서쪽에 있는 다자이후[太宰府]14)라는 곳에 5개월이나 그냥 머물러 있었습니다.
객관에서의 대접이 매우 박한데다가 조서를 주어도 답장이 없었으며, 공식 예물을 전달하면서 여러 가지로 설득해 보았습니다만 끝내 듣지 않고 강제로 저를 돌려보냈습니다.
’ 결과적으로 아무 결실도 없이 돌아와 폐하의 뜻에 부응하지 못했으니 황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저의 신하 반부를 보내 사정을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 8월○ 대장군 최동수(崔東秀)15)로 하여금 오도지(吾都止)를 따라 몽고에 가서 황제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하게16) 했습니다.
“돌이켜보건대 저희나라는 전성기에도 인구가 오히려 적었으며, 게다가 신묘년(고종 18, 1231) 이래 30년간 전쟁과 역병이 계속 이어지는 바람에 사망자가 매우 많았습니다.
현재 호적에 올라 있는 잔존한 백성들이 겨우 생업인 농사에 복귀했으며, 군대에 소속된 사람들도 용맹하고 날랜 청·장년층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황제의 칙명을 어기기 어려워 다방면으로 징발한 결과 간신히 1만 명을 채웠으며, 함선은 이미 연해 지방의 관리들에게 맡겨 재목을 마련해 건조에 착수했습니다.
”• 겨울 10월초하루 무인일.
일식이 발생했습니다.
경인일.
몽고가 명위장군(明威將軍)·도통령(都統領) 톡토르[脫朶兒]17)와 무덕장군(武德將軍)·통령 왕국창(王國昌) 및 무략장군(武略將軍)·부통령 유걸(劉傑) 등 14명을 보내 다음과 같은 조서를 전달했습니다.
“경이 최동수(崔東秀)를 사신으로 보내 병력 1만 명과 전함 1천 척을 준비했음을 보고해 왔기에 이제 특별히 톡토르 등을 그곳으로 보내 병력과 전함을 검열하도록 했습니다.
건조하는 전함들은 지금 보낸 관원들의 지시에 따라 만들도록 하라.
만약 탐라(耽羅 : 지금의 제주도)에 조선(造船)의 일을 맡겼다면 다시 부담을 줄 필요는 없으나, 아직 일을 맡기지 않았습니다면 별도로 1백 척을 건조하도록 지시하라.
군사와 전함은 항상 정돈해 완비해 둘 것이며, 만약 남송이나 일본이 명령을 거역하면 즉각 정벌에 나설 것이니 그때그때마다 상황을 적절히 판단해 조치하도록 하라.
이에 관리를 먼저 보내 흑산도[黑山]와 일본 간의 길을 살펴보도록 했으니 경도 관리를 보내 호송하고 길을 안내하도록 하라.
”기해일.
낭장 박신보(朴臣甫)와 도병마녹사(都兵馬錄事) 우천석(禹天錫)18)으로 하여금 왕국창과 유걸 등을 따라 흑산도(黑山島 : 지금의 전라도 신안군 흑산면)로 가서 바닷길을 살피게 했습니다.
• 11월갑자일.
몽고에서 병부시랑(兵部侍郞) 흑적(黑的)과 예부시랑 은홍(殷弘) 및 본국 사람인 신백천(申百川)·우정(于琔)·김유(金裕) 등을 보냈습니다.
을축일.
참지정사(叅知政事) 김전(金佺)19)과 판추밀원사(判樞密院事) 최영(崔瑛)20)을 단련조병도감판사(團練造兵都監判事)로 임명했습니다.
정묘일.
흑적 등이 다음과 같은 조서를 전달했습니다.
“전번 경에게 일본으로 가는 사신의 길 안내를 지시하자 경은 ‘풍랑이 험해 함부로 건너갈 수가 없습니다.
’고 그럴 듯하게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경의 신하인 반부 등은 어느 길로 갔는지, 정말 부끄럽고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이 이미 그 일을 해 놓고 또 무슨 변명을 하려는가? 이번 올린 보고에는 ‘반부가 일본에 갔더니 강제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는 말이 있던데 이 말도 족히 믿을 수 없습니다.
이제 다시 흑적과 은홍 등을 사신으로 삼아 반드시 일본에 보내려하니 경은 대신을 시켜 길을 안내하도록 할 것이며 그전처럼 고의로 지연시키지 말도록 하라.
”김유 등이 몽고 승상(丞相) 안톤[安童]의 편지를 전하면서 토산물과 약품들을 요구하자 왕이 통역관인 낭장(郎將) 강희(康禧)를 시켜 답장을 휴대하고 김유와 동행하게 조치했습니다.
○ 국자사업(國子司業) 이순익(李淳益)을 몽고로 보내 신년을 하례하게 했습니다.
• 12월정축일.
왕국창(王國昌)과 유걸(劉傑) 등이 흑산도에서 돌아왔다.
경진일.
지문하성사(知門下省事) 신사전(申思佺)과 시랑(侍郞) 진자후(陳子厚) 및 기거사인(起居舍人) 반부(潘阜)를 시켜 흑적·은홍과 함께 일본으로 가게 했습니다.
임오일.
몽고 사신 톡토르가 군대를 사열하였습니다.
갑오일.
유걸이 서해도(西海道)의 전함 건조 상황을 검열하기 위해 먼저 출발했습니다.
병신일.
톡토르가 제 나라로 돌아가자 왕이 교외까지 나가 전송하고 대장군 장일(張鎰)을 동행시켰다.
정유일.
김준(金俊)을 처형21)하고 그 일족을 멸했습니다.
기해일.
왕이 진암궁(辰巖宮)으로 거처를 옮겼다.
○ 신하들이 김준의 처형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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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암마인 출생.
독일 고전주의의 대표자로서 세계적인 문학가이며 자연연구가이고, 바이마르 공국(公國)의 재상으로도 활약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법률가이며 제실고문관(帝室顧問官)으로서 엄격한 성격이었으며, 시장(市長)의 딸인 어머니는 명랑하고 상냥하여 아들의 좋은 이해자였다.
7년전쟁(1756∼1763) 때에는 프랑스에 점령되어 평화롭고 부유했던 괴테의 집도 프랑스 민정장관(民政長官)의 숙사(宿舍)가 되고,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계획 역시 중단되었으나, 괴테는 자유롭게 프랑스의 문화에 접할 기회를 얻었으며, 15세 때 그레트헨과의 첫사랑을 경험하였습니다.
1765년에 라이프치히대학에 들어가 법률을 공부하면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보내다가, 1768년 각혈하여 고향으로 돌아와 요양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무렵에 신비주의와 중세의 연금술(鍊金術)에 관심을 갖게 되고, 어머니의 친구인 크레텐베르크의 감화로 경건파(敬虔派)의 신앙에 접근하였습니다.
그녀는 후일 《아름다운 영혼의 고백》의 모델이 되었다.
1770년 스트라스부르에서 법학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머무르면서 J.
G.
헤르더를 알게 되어 종래의 로코코 취미의 문학관은 철저히 분쇄당하고, 셰익스피어의 위대성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 감정의 순수성에 시의 본질을 구하려는 노력이 《들장미》의 가작(佳作)을 낳게 하였습니다.
이 무렵 근처 마을 목사의 딸 프리데리케 브리온과 목가적(牧歌的)인 사랑을 하였고 약혼까지 하였으나, 결국 일방적으로 약혼을 파기하였습니다.
그 후 회한(悔恨)과 마음의 부담 속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이 때 겪은 내적 체험이 훗날 그의 시의 주제가 되었다.
1771년 변호사가 되어 고향에서 변호사업을 개업하였고, 1772년에는 제국 고등법원의 실습생으로서 몇 달 동안 베츨러에 머물렀다.
이 때 샬로테 부프와의 비련(悲戀)을 겪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1774)을 썼는데, 이 작품으로 일약 문단에서 이름을 떨쳤고, 독일적 개성해방(個性解放)의 문학운동인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질풍노도)’의 중심인물로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였습니다.
1775년에 바이마르 공국의 젊은 대공(大公) 카를 아우구스트의 초청을 받고 바이마르로 가서 여러 공직에 앉게 되고 재상이 되어 10년 남짓 국정(國政)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동안 그는 정치적으로 치적(治積)을 쌓는 한편, 지질학 ·광물학을 비롯하여 자연과학 연구에도 몰두하였습니다.
1784년, 동물에만 있고 인간에게는 없는 것으로 되어 있던 간악골(間顎骨)을 발견하여(죽기 1년 전에 학회에서 인정되었음) 비교해부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 무렵 괴테는 샤를로테 폰 슈타인 부인과 12년에 걸친 연애를 하여, 부인으로부터 인간적 및 예술적 완성에 큰 영향을 받았으나, 1786년에 이탈리아 여행을 떠남으로써 부인과의 애정관계는 끝을 맺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수업하는 화가로서의 생활을 보내면서 1,000매에 이르는 스케치를 그렸으며, 희곡 《타우리스섬의 이피게니 Iphigenie auf Tauris》(1787) 《에흐몬트 Egmont》(1787) 등을 써서 슈타인 부인에게 바쳤다.
이 여행은 예술가로서의 괴테의 생애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으며, 고전주의에의 지향(志向)을 결정한 시기로서 중요합니다.
1788년에 바이마르에 돌아온 괴테는 조화업(造花業)을 하는 가난한 집안의 딸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를 만나 동거하면서(정식 결혼은 l806년), 비로소 가정적인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
이 무렵에 그는 시인과 궁정인의 갈등을 그린 희곡 《타소 Torquato Tasso》(1789)와, 관능의 기쁨을 노래한 《로마 애가(哀歌)》(1790)를 발표하였습니다.
과학논문 《식물변태론(植物變態論)》도 이 시기의 산물입니다.
1791년에는 궁정극장의 감독이 되었으며, 그 때부터 고전주의 연극활동이 시작되었다.
한편, 1789년 이후의 프랑스 혁명의 격동은 바이마르 공국도 휩쓸게 되어, 1792년에 괴테는 아우구스트 대공을 따라 프랑스로 종군하였습니다.
1794년부터 그는 J.
C.
F.
von 실러가 기획한 잡지 《호렌 Horen》에 협력하여 굳은 우정을 맺었다.
이념의 사람 실러와 실재(實在:자연)의 사람 괴테와의 이 우정은 l805년에 실러가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는데, 그 10년 남짓한 시기에 괴테는 실러의 깊은 이해에 용기를 얻어 많은 작품을 완성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중단되었던 《파우스트 Faust》의 재착수, 《빌헬름 마이스터의 도제(徒弟) 시절 Wilhelm Meisters Lehrjahre》(1796)의 완성, 서사시 《헤르만과 도로테아 Hermann und Dorothea》(1797)의 발표 등, ‘현재에서의 완성을 지향하는’ 독일 고전주의는 여기서 확립되었다.
1797년에는 실러의 《시신연감(詩神年鑑)》에 공동작의 단시(短詩) 《쿠세니엔(손님에게 드리는 선물)》 414편을 발표하여 문단을 풍자하였습니다.
또한 문단의 물의(物議)를 외면한 채 이야기체로 쓴 시(詩)를 경작(競作)하여, 1797년은 ‘발라드의 해’라고 일컬어진다.
1805년 실러의 죽음과 더불어 괴테는 만년기(晩年期)를 맞이하였습니다.
만년의 괴테의 문학활동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세계문학’의 제창(提唱)과 그 실천이었다.
괴테는 그 무렵에 이미 유럽 문학의 최고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위치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나아가서 신대륙인 미국의 문학을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각 국민문학의 교류를 꾀하고, 젊은 세대를 위한 세계문학적 시야를 넓혔던 것입니다.
만년의 문학작품으로서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Wilhelm Meisters Wanderjahre》(1829)와 《파우스트》의 완성이 최고봉을 이룬다.
전자(前者)는 당시의 시대와 사회를 묘사한 걸작이라 할 수 있으며, 후자(後者)는 한 인간의 생애가 전인류의 역사에 뒤지지 않는 깊이와 넓이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엄한 드라마입니다.
《파우스트》는 23세 때부터 쓰기 시작하여 83세로 죽기 1년 전인 1831년에야 완성된 생애의 대작이며, 세계문학 최대걸작의 하나입니다.
인생과 우주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정열가였던 괴테는 만년에도 세 차례의 연애를 체험하였습니다.
그 하나는 미나 헤르츨리프와의 사랑으로서, 이 소녀를 모델로 하여 소설 《친화력 Die Wahlverwandtschaften》(1809)을 썼다.
또 하나는 아내 불피우스가 죽은 뒤에 알게 된 빌레머 부인과의 사랑으로, 그녀를 사모하여 읊은 《서동시집(西東詩集) Westöstlicher Divan》(19)이 간행되었다.
마지막으로, 괴테는 마리엔바더로 피서여행을 갔다가 74세의 노령으로 19세의 처녀 우를리케 폰 레베초를 사랑하게 되었다.
이 사랑은 거절되었으나, 그 연모의 정이 시집 《마리엔바더의 비가》(1823)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 밖에 만년의 작품으로 《이탈리아 기행 Italienische Reise》(1829)과 자서전인 《시와 진실 Dichtung und Wahrheit》(1833) 등이 있습니다.
또한 그의 광학(光學) 연구의 결정인 《색채론 Zur Farbenlehre》이 1810년에 발표되었는데, 여기에는 뉴턴의 이론에 대한 잘못된 비판이 들어 있어 순학문적인 견지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나, 탁월한 관찰과 견해가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괴테는 문학작품이나 자연연구에 있어서, 신(神)과 세계를 하나로 보는 범신론적(汎神論的) 세계관을 전개하였으며, 그의 종교관은 범신론적 경향이 뚜렷하지만, 복음서의 윤리에는 깊은 존경을 표시하였습니다.
그의 유해는 바이마르 대공가(大公家)의 묘지에 대공 및 실러와 나란히 안치되어 있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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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에는 남평 ·단성(丹城) ·안동(安東) ·영산(靈山) ·보령(保寧) ·선산(善山) ·강릉(江陵) ·하양(河陽) ·감천(甘泉) ·정선(旌善) ·장연(長淵) 외에도 도합 132본(또는 156본)이 있으나 감천 ·정선을 제외하고 모두 대종인 남평문씨의 분파이고, 거의 문씨의 세거지(世居地)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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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한국인은 분단을 반대했고, 분단 정부가 들어서면 동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했습니다고 기술했지만, 그런 우려는 정부가 수립되자마자 제주도 및 여수·순천 지역에서 주민집단학살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 시기 대규모 주민집단학살은 전쟁기 집단학살의 서곡이었는데, 이런 학살은 이승만 정부의 도덕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5·10선거가 진행 중이던 1948년 4월 3일 새벽 2시를 전후해 한라산 오름마다 봉화가 타올랐다.
남조선노동당(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봉기의 신호탄이었다.
약 350명의 무장대는 제주도 내 24개 경찰지서 중 12개를 일제히 공격하고 우익청년단을 습격했습니다.
남로당 제주도당은 군·경의 초토화작전에 의해 엄청나게 큰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는 점을 상상하지 못했겠지만, 고립된 지역인 제주도에서 무장봉기를 일으킨 것은 무모한 일이었다.
제주도당의 봉기는 중앙당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제주도당은 봉기를 일으키기 전에 중앙당에 보고조차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결정해버렸다.
그런데 이 봉기는 제주도민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제주도민의 호응이 없었다면 무장봉기는 규모도 크지 않았고 무기도 빈약했으므로 대개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처럼 조기에 진압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무장봉기는 점차 제주도민의 항쟁과 결합되어 대규모 집단학살이 자행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계속되었다.
제주도민의 항쟁이 오랜 기간 지속된 데에는 단선단정 반대가 지니고 있는 호소력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무장대는 봉기를 일으키면서 도민들에게 “매국 단선단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조국의 통일독립과 완전한 민족해방을 위하여” 무기를 들고 궐기했습니다고 호소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당시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분단을 막아야 합니다는 절박한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고, 그래서 김구·김규식의 북행을 열렬히 성원했습니다.
평화의 섬 제주도는 1947년 3·1시위로 6명이 사망한 것에 항의해 제주도청 등의 공무원까지 가세한 3월 10일 관·민총파업에 대해 미군정이 과도하게 대응하기 시작하면서 험악해졌다.
육지 경찰과 서북청년회(서청)이 들어오면서 대량 검거가 일어나고, 강압조치와 횡포, 강탈 등이 잇따랐다.
특히 서청은 주민들한테 악명이 높았습니다.
미군정의 이인 검찰총장은 1948년 6월에 “고름이 제대로 든 것을 좌익 계열에서 바늘로 터친 것이 제주도 사태의 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제주도민은 수백 년간 육지로부터 수탈당했고 괴로움을 겪었다.
그것이 3월 10일 관·민총파업 이후 훨씬 혹독했습니다.
제주도에는 과거에도 큰 민란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4·3무장봉기는 바로 항쟁으로 전환될 수 있었습니다.
시쳇말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 했는데, 적지 않은 제주도민이 심정적으로 무장대에 기울어 있었습니다.
주민집단학살은 주로 1948년 11월부터 다음 해 2월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1948년 10월 17일 9연대장 송요찬은 제주 해안에서 5㎞ 이상 떨어진 지역에 통행금지를 명령했고, 다음 날 해안이 봉쇄됐다.
그다음 날 여수주둔 14연대 병력 일부의 제주도 증파 명령이 떨어졌다.
11월 13일 애월면의 한 마을에서 남녀노소 25명이, 다른 한 마을에서 50~60명이 학살되었다.
초토화작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11월 17일 이 대통령이 법적 근거가 불확실한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대학살이 본격적으로 자행되었다.
집단학살은 갓 태어난 어린아이부터 노인네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자행되었다.
곳곳에서 마을이 불탔고, 한 마을이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도 생겨났다.
2000년에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여 출범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4·3사건위원회)에 신고된 것만 보더라도, 100명 이상이 희생된 마을이 무려 45곳이고, 제주읍 노형, 조천면 북촌, 표선면 가시마을은 4백여 명 이상이 희생되었다.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고 찔러 죽이고 불태워 죽이고 바다에 수장했습니다.
산에 올라갔다고 하여 아내나 부모·형제·자식들을 대신 죽이는 대살(代殺)도 자주 일어났다.
인간의 잔인성은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주민집단학살이 여러 달 동안 계속된 것은 고립된 섬이라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10월에 해안만 봉쇄된 것이 아니었다.
제주 지역 언론사 편집국장 등 언론인들이 총살되고 체포되었다.
그와 함께 언론이 통제되었다.
여순사건은 세계 곳곳에 뉴스를 타고 알려졌는데, 제주도에서의 학살은 육지 사람들조차 알기가 어려웠다.
미군은 작전통제권을 장악하고 있었고, 한국군 장비는 미군이 지급했으며, 현지에 미군 고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학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고만 받고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서청 대원들을 경찰이나 경비대 복장으로 갈아 입혀 토벌에 나서게 했고, 서청 총회에서 격려 연설을 했습니다.
이인이 언급했던 사태의 진상이나 민심 회유는 안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선무공작은 중산간마을들이 이미 초토화되고 무장대도 거의 궤멸 상태에 빠진 1949년 3월에 가서야 시행되었다.
제주도지구전투사령부 사령관 유재흥 대령은 하산하면 과거의 죄를 묻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5월 제주도를 떠난 후 1,600여 명이 총살당하거나 형무소로 보내졌다.
제주도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당했을까? 4·3사건위원회에는 사망자 10,715명, 행방불명자 3,171명, 후유장애자 142명 등 모두 14,028명이 신고되었다.
이 중 여자는 21.
3%인 2,985명입니다.
10세 이하는 814명, 11~20세는 3,026명이고, 51~60세는 899명, 61세 이상은 860명입니다.
가해자별로 보면, 군·경토벌대에 의한 희생이 78.
1%인 10,955명, 무장대에 의한 희생이 12.
6%인 1,764명, 나머지는 기타로 분류되었다.
여기에 미신고자, 신고가 불가능한 자들을 합쳐 4·3사건위원회에서 낸 『제주4·3사건 진상보고서』는 전체 희생자를 2만 5천 명에서 3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당시 제주도민의 약 10분의 1이 희생된 것입니다.
한편 여수에서는, 제주도 사태에 대한 강경 일변도의 진압작전으로 여수 주둔 14연대 일부 병력의 출동 명령이 하달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인 1948년 10월 19일 밤 8시경 지창수 상사 등 하사관이 중심이 되어 제주도 출병을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군은 읍내로 진격해 새벽에 여수를 점령했습니다.
남로당 군 프락치로 반란이 일어나자 가담한 김지회·홍순석 중위는 군대를 이끌고 20일 3시경 순천을 점령했습니다.
반란군과 좌익은 광양·승주·구례·보성·곡성 등을 일시적으로 장악했고, 여수·순천 등지에는 순식간에 인민위원회가 세워졌다.
여순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군은 미군의 지원을 받으며 진압에 나서 23일 순천을 탈환했습니다.
24일에는 여수로 진격했으나 실패했습니다.
26일 대규모 진압작전이 전개되었고, 다음 날 오전에는 장갑차가 시내로 돌입했습니다.
이틀 동안 진압군에 의해 여수 중심가는 불바다가 되었다.
반란군은 백운산과 지리산에서 빨치산 활동에 들어갔다.
여순사건에서도 좌익과 군·경에 의해 학살이 자행되었다.
반란군이나 좌익에 의해 여수에서는 군 21명, 경찰 72명과 일부 우익인사들이 학살당했고, 순천·보성 등지에서도 좌익한테 많은 경찰이 살해되었다.
이 대통령은 여순사건 진압 직후인 11월 5일 “남녀 아동까지도 일일이 조사해서 불순분자는 다 제거”하라는 담화를 발표했는데, 진압 후 정부 조치는 매우 가혹했습니다.
여수와 순천에서는 각각 수천 명을 학교 건물 등에 모이게 하고 심사를 했던바, 가담자 또는 협력자로 지목이 되면 그 옆의 즉결처분장에서 총살되거나 타살되었다.
특히 여수에서 5연대 장교 김종원은 즉결참수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여수 만성리굴 부근에서는 1949년 1월 13일 종산국민학교에서 끌려온 125명이 ‘처형’되기도 했습니다.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처형된 사람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미군 G-2보고서에는 11월 29일까지 1,700명이 재판을 받아 866명이 사형선고를 받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제주4·3사건과 여순사건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14연대의 반란자들은 상부의 지시 없이 무모하게 ‘거사’를 했습니다.
여순사건의 여파로 남로당 전남도당은 크게 파괴되었다.
많은 주민들이 인민위원회를 지지했는데, (친일)경찰에 대한 반감이 한 요인이었다.
여수·순천 등지에서 과도한 진압작전으로 피해가 컸고, 사후처리도 가혹했습니다.
어느 경우든 힘없는 서민들이 피해를 입었고 고통을 겪었다.
여수 14연대만 반란을 일으킨 것이 아니었다.
대구 6연대에서도 1948년 11월 초부터 1949년 1월 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반란이 일어났다.
1949년에는 8연대 1대대장 표무원 소령과 2대대장 강태무 소령이 병력을 이끌고 월북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여수 14연대 반란사건으로 대대적인 군 숙청작업이 일어났다.
이미 제주 11연대장 박진경 대령이 살해되었을 때 조사는 진행되었지만, 여순사건은 군 내부 프락치 색출에 박차를 가하게 했습니다.
1949년 2월에서 11월 사이에 영관급 6명, 위관급 67명, 하사관 176명 등 352명이 고등군법회의에 회부된 것은 숙군 작업이 얼마나 크게 전개되었는가를 말해준다.
1948, 49년에 파면된 장교는 각각 18명, 224명이고, 불명예 제대한 사병은 각각 1,693명, 2,440명이었다.
육사 2기인 박정희도 남로당 군 프락치였으나 프락치 관계 정보를 제공해 살아남았습니다.